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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금융사를 겨냥한 해킹 공격에서 인공지능(AI)이 침입 활동의 핵심 도구로 활용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이버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정보통신 업계에서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고 반복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를 확립하고, 침입이 발생하더라도 공격자가 핵심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내부망 흐름을 치밀하게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AI가 앞당긴 공격 자동화
이번 금융권 해킹은 공격자가 AI를 활용해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대량의 자동화 공격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자는 중국산 AI 침투 테스트 도구 '아르텍스'(ARTEX)에 딥시크 등 여러 AI 모델을 결합하고 다양한 경로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공격자가 대출 모집인 시스템, 임직원 복지·지원 서비스, 영업 지원 플랫폼 등 보안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른바 '섀도 IT'(Shadow IT)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섀도 IT는 보안 조직의 공식 관리 목록에서 누락돼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인지하고 있더라도 점검 순위에서 밀려 방치된 시스템과 서비스를 뜻한다.
SK쉴더스는 최근 공개한 침해사고 분석·대응 가이드에서 AI가 완전히 새로운 공격 기법을 창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AI는 기존 공격을 자동화하고 보안 구멍을 빠르게 찾아내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 이 업체의 분석이다.
외부 노출 자산부터 걷어내야
SK쉴더스는 AI 해킹 대책으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보안 3단계 대응 체계를 제시했다. 공격자 관점에서 외부에 노출된 자산을 모두 식별해 방치된 섀도 IT를 제거하고, API 인증 체계와 호출 행위를 꾸준히 감시하는 API 모니터링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아울러 보안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상 징후를 차단하는 탐지·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쉴더스 측은 "AI는 새로운 취약점을 발굴하는 만능 기술이 아니라 공격의 규모와 속도를 증폭시키는 도구"라며 외부 노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취약점 523건 확인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민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과 상용 소프트웨어(SW), 오픈소스를 점검한 결과 취약점이 총 523건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자료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의원실에 따르면 민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 16곳(대기업 6곳, 중견기업 3곳, 중소기업 2곳, 비영리단체 5곳)에서 취약점 304건이 발견됐다. 상용 SW는 5곳(중견기업 1곳, 중소기업 4곳)에서 135건, 오픈소스는 144종에서 84건의 취약점이 각각 확인됐다.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AI 예산으로 약 9조4천억원을 편성했는데, 안전성 평가와 검증 등 안전·신뢰 예산은 극히 일부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AI 예산에서 보안이나 안전·신뢰 분야 비중을 확대해야 고도화하는 AI 해킹에 대한 효율적 방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학 손잡고 방어 기술 개발
국내 정보보호 기업과 대학이 힘을 합쳐 AI 보안 기술 개발에 나서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등은 고려대, 숭실대, 부산대와 함께 최근 '독자 AI 사이버 보안 협의체'를 출범했다. 이 협의체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3단계에 진출한 SK텔레콤의 'A.X K' 시리즈와 업스테이지의 '솔라'를 사이버 보안 분야로 확장하기 위해 조직됐다.
참여 기업들은 제로데이 취약점 분석과 실시간 보안관제 등 각사의 보안 제품·서비스에 A.X K와 솔라를 적용하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 공동 실증을 추진한다. A.X K와 솔라가 서로를 공격하고 평가해 취약점을 찾는 '상호 레드티밍'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발견된 취약 사례는 방어 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 데이터로 쓰인다. 이들 기관은 정기적 기술 교류를 진행해 AI·정보보호 분야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사업 참여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사례는 AI가 공격과 방어 양쪽에서 동시에 활용되는 국면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준다. 금융권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외부에 노출된 자산을 다시 점검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정부 예산과 민관 협의체를 통한 방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보안 수준을 좌우할 전망이다.
— 정부는 418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부담을 겪는 가계를 지원하는 종합 대책을 확정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지원 대상을 18∼26세 여성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성 범죄 대응 특별위원회 발족도 예고했다.
— LS마린솔루션이 말레이시아 랑카위 프로젝트에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투입하며 해외 전력망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신안우이 사업 수주로 수주잔고는 약 8천200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