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피격…선원 전원 무사, 원유 수출은 전쟁 전 수준 회복

호르무즈 해협 인근 유조선 피격…선원 전원 무사, 원유 수출은 전쟁 전 수준 회복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상에서 2일(현지시간) 유조선 한 척이 미상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다. UKMTO는 오만 동쪽 4해리 해상에서 피격당했다는 선장의 보고를 받았으며 선원 전원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환경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선박 정보·공격 주체 미확인

UKMTO는 선박의 이름과 국적, 항로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피격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자국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은 통과할 수 없다며 상선을 꾸준히 공격해 온 흐름 속에서 발생했다.

상선 통행 급감에도 원유 수출은 회복세

이 같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숫자는 급감했고 중동 원유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 연안에 있는 송유관을 통해 꾸준히 원유를 중동 밖으로 수출했고,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이 안전 해역에서 가동한 이른바 '원유 셔틀 서비스'가 효과를 거두면서 전쟁 전 원유 수출량을 거의 회복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JP모건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산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1천750만 배럴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걸프해역(페르시아만)과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량을 모두 합산해 추정한 수치로, 전쟁 이전 물량의 98%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JP모건은 설명했다.

LNG 통행량 최대치…장악력 약화 분석도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선 통행량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란의 장악력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유조선 피격이 이러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핵심 길목으로, 이곳의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와 운송비, 나아가 각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에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와 LNG 수입 비중이 높아 해협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향후 피격 사건의 배후와 추가 공격 여부, 그리고 중동산 에너지 수출 경로의 안정성이 국제 에너지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 많은 뉴스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