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 올 뉴 투싼' 6년 만의 5세대…강인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승차감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6년 만의 5세대…강인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승차감

현대자동차가 6년 만에 선보인 5세대 신형 투싼 '디 올 뉴 투싼'을 공개하고 이르면 다음 주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현대차 연구진은 새 모델에 대해 "모든 영역에서 타협 없는 완성도를 추구했다"고 소개했다.

2004년 처음 출시된 투싼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천만대를 돌파한 대표적인 베스트셀링카다.

디자인과 성형 기술의 협업

이번 5세대 모델은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아트 오브 스틸'에 기반한 과감한 디자인을 완성도 높게 구현하기 위해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과 설계, 차체 성형 기술 부문 간 협업을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 콘셉트를 최대한 살리려다 보니 성형 해석 초기에는 크랙과 주름이 다수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철판 소재를 여러 방향으로 늘리는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과 복잡한 형상을 단계적으로 다듬는 다단 성형 공법을 적용했다.

또 기존보다 15% 늘어난 클램쉘 타입 후드 제작을 위해 나중에 잘라내는 여유 철판 부위를 볼록하게 성형하는 '포지 형상 제어 기술'을 적용했고, 다른 차종에 비해 성형 검증도 3배 이상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자인과 성형이 상충하는 분야이다 보니 같이 토론도 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작년부터 정기적으로 협의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넓어진 실내와 83도 도어

대표 패밀리카답게 가족 단위 고객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디 올 뉴 투싼은 기존 모델보다 전장 60㎜, 전폭 40㎜, 전고 20㎜, 휠베이스 30㎜를 늘렸다. 2열 공간 레그룸과 헤드룸이 각각 14㎜, 29㎜ 늘어났고 1·2열 숄더룸도 각각 6㎜ 늘어났다.

실제로 2열에 앉아보니 무릎 앞쪽에 주먹 2개 이상이 넉넉하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여유로웠다. 트렁크 공간은 종전에 비해 23리터(가솔린 모델 기준) 늘어나 유모차나 캠핑 장비처럼 부피가 큰 짐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2열 도어에 와이드 오픈 힌지를 적용해 도어 개방 각도가 기존 73도에서 83도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시승에 앞서 뒷문을 열자 문이 90도에 가깝게 활짝 열렸다. 어린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거나 내려야 하는 부모에게는 반가운 사양이다.

부드러워진 주행감과 파워트레인

디 올 뉴 투싼의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2가지로 운영된다. 이날 시승 모델은 1.6 터보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출발해 김포시 양촌읍에 있는 카페를 들렀다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92㎞ 구간을 주행했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진 만큼 이전처럼 날렵한 느낌은 없었지만, 주행감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흔들림이 없었고 노면 상태가 매끄럽지 않은 구간도 부담이 적었다. 테크데이에 참석한 현대차 연구원은 "승차감을 1∼10으로 놓고 봤을 때 4세대가 5.5 정도라면 지금(5세대)은 6.5∼7 정도로 세팅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가솔린 모델에 대용량 터보차저를 적용해 기존보다 13마력(PS) 높아진 최고 출력 193PS를 확보했고, 기존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여유로운 동력 성능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했다. 다만 실제 주행시에는 경사면을 올라가거나 고속도로 구간에서 주행 속도를 시속 100㎞까지 끌어올릴 때 덩치에 맞지 않게 다소 힘에 부치는 게 느껴져 아쉬웠다.

글레오 AI 탑재…미숙한 부분도

디 올 뉴 투싼에는 현대차 SUV 중 처음으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돼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를 이용할 수 있다. 기착지를 출발하며 글레오에게 근처에서 가족과 같이 갈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한강신도시호수공원,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 한강중앙공원 등을 소개했다. 일몰 시각을 묻자 일출 시각까지 함께 알려주기도 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화면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바꿔 달라는 단순한 요구에도 "그 요청은 들어드릴 수 없어요"라며 버벅대는 등 아직은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관건은 역시 가격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조만간 판매 가격을 확정해 이르면 다음 주 중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패밀리 SUV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가격 책정과 실제 판매 성적이 신형 투싼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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