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故명진스님에 최고 법계 '대종사' 추서…9일 봉은사서 49재

조계종, 故명진스님에 최고 법계 '대종사' 추서…9일 봉은사서 49재

고(故) 명진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법계인 대종사(大宗師)로 추서된다. 조계종은 지난 6일 법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랜 기간 수행과 사회적 실천에 힘써온 고인의 뜻을 기려 대종사 자격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대종사 법계증과 25조 가사, 휘장은 오는 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봉행되는 49재에서 봉정된다.

비구 법계의 최고 단계

조계종 비구(남성 승려) 법계는 수행 경력 등을 기준으로 견덕(見德)에서 중덕(中德), 대덕(大德), 종덕(宗德), 종사(宗師), 대종사 순으로 높아진다. 대종사는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단계로, 뛰어난 수행력과 대중적 지도력을 갖춘 스님에게 품수되는 법계다. 조계종이 법계위원회를 열어 추서를 결정한 것은 고인의 수행 이력과 종단 안팎에서 쌓은 역할을 함께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49재서 법계증·가사 봉정

49재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오전 11시에 봉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대종사 법계증과 25조각을 붙여 만든 25조 가사, 휘장이 봉정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49재에 참석해 고인의 생전 수행과 뜻을 기리는 추도사를 전한다. 봉은사는 고인이 주지로 재직했던 사찰로, 49재 장소로도 의미가 있다.

수행과 사회적 실천 함께한 삶

명진스님은 지난 8월 22일 제주 바다에서 입적했다. 수행승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자승 총무원장 시절 총무원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2017년 승적이 박탈됐다. 이후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종단과의 갈등을 봉합하고 승적을 회복했다. 입적 후 빈소는 지난 8월 23일 서울 봉은사 선불당에 마련됐다.

종단 안팎에 남는 의미

이번 추서는 생전 논란과 갈등을 겪었던 고인의 행보를 종단이 수행과 실천의 공적으로 다시 평가한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조계종은 법계 추서를 통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한편,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온 수행 전통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49재를 끝으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고인이 남긴 실천과 종단 내 갈등 봉합의 과정은 향후 조계종의 법계와 승적 운영을 둘러싼 논의에서도 참고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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