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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침투 도구 흔적 발견
신한은행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버에서 중국어 기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침투테스트 도구의 흔적이 발견됐다. 보안업계는 이번 공격에 AI 기반 자동화 도구가 동원됐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웹서버 HTML서 'ARTEX' 문자열 확인
2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크리덴셜 스터핑(무작위 정보 대입 기법) 공격에 활용된 웹서버의 HTML 타이틀에서 'ARTEX-自主渗透試控制台'라는 문자열이 확인됐다. 이는 'AI 자율 침투테스트 콘솔'을 뜻하는 표현으로, 해당 인프라에서 'ARTEX AI'가 운영됐거나 관련 환경이 활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진단은 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센터장이 이날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내놨다. 문 센터장은 여러 위협 분석가들이 이번 금융사 공격 과정에서 AI 기반 공격 자동화 도구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LLM 기반 자율 침투 시스템
ARTEX AI는 중국어를 중심으로 깃허브에 오픈소스로 공개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자율형 침투테스트 시스템이다. LLM과 멀티에이전트 구조를 활용해 정보 수집부터 취약점 탐색, 공격 경로 계획, 보안도구 실행, 취약점 검증에 이르는 과정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됐다.
문 센터장은 "표면적으로는 보안 점검과 침투테스트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도구이지만, 허가된 보안 검증 환경에서는 효율적인 침투테스트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반면 공격자가 악용할 경우 실제 사이버 공격의 자동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RTEX AI는 올해 중국 바이두 BSRC가 주도한 '에이전트+' 공방 능력 챌린지에서 우승한 프로젝트로 소개된 바 있다.
실제 공격 활용 여부는 미확인
다만 신한은행 해킹 과정에서 ARTEX AI가 실제 공격에 사용됐는지는 금융당국이나 신한은행 등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업계의 진단은 어디까지나 정황 분석에 기반한 것으로, 공식 조사 결과와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대출모집인 서비스의 본인 확인 절차를 우회한 외부 비인가자에 의해 고객 약 2만5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최근 외부의 비인가자가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일부 서비스에서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객 여러분이 손해를 입게 되는 경우 책임을 다해 전액 보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AI 공격 자동화 경계감 확대
이번 사안은 생성형 AI가 사이버 공격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공격자가 AI를 활용해 취약점 탐색과 공격 실행 속도를 높이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탐지·대응 체계를 AI 기반 위협에 맞춰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긴급 현장조사에 나서 유출 경위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은 대출모집인 등 외부 위탁 채널의 본인 확인 절차와 접근 권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유사 서비스 전반에 대한 보안 점검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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