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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면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도시가 있다. 유럽을 닮았지만 실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마카오다. 파리의 에펠탑부터 런던의 빅벤, 베네치아의 곤돌라까지 유럽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국적인 풍경의 중심에 선 '파리지앵 마카오' 호텔이 어느덧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무더위 피해 실내로, 진가는 밤에
마카오의 여름은 무덥다. 찌는 듯한 더위와 몸을 축축하게 적시는 습도 탓에 낮 야외 활동은 만만치 않다. 대형 호텔과 카지노, 쇼핑몰이 몰린 현대 관광의 중심축인 '코타이 스트립'의 주요 건물들은 대부분 실내를 통해 연결돼 있어 한낮의 더위를 피해 이동하기 좋다.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운하를 재현해놓은 베네시안 마카오의 실내 상점가도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마카오 관광의 진가는 밤에 드러난다. 해가 지고 주요 랜드마크마다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코타이 중심부 일대는 순식간에 빛의 도시로 거듭난다. 에펠탑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마카오의 야경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압도적인 화려함을 자랑한다.
실제 파리 에펠탑 옮겨놓은 듯
파리지앵 마카오 호텔 정면에 자리한 에펠탑은 실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옮겨놓은 듯하다. 절반 크기로 축소해놓았다지만 웅장함은 그대로다. 코타이 스트립 중심에 있는 이 호텔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곳곳을 축하 설치물로 가득 채웠다. '어린 왕자'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주말 밤마다 화려한 드론 쇼가 펼쳐졌고, 유명 셰프들이 참가한 '셰프 디너 테이블'도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웠다. 실내 미디어아트 전시인 '팀랩 슈퍼네이처'도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개관 10주년의 축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밤하늘 수놓은 1천여 대 드론
어디선가 낮게 울리는 '웅' 소리가 밤공기를 뒤흔들었다. 어둠 속, 출처를 알 수 없는 소음이 순간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내 어둠을 뚫고 일제히 불을 밝힌 1천여 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환상적인 형상을 수놓기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관람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파리지앵 마카오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드론 쇼는 호텔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로고와 와인잔에 와인을 따르는 모습, 귀여운 바오바오 캐릭터, 열기구 등 다양한 형상을 섬세하게 구현해냈다. 에펠탑이 정면으로 보이는 정원인 '르 자르댕'과 런더너 호텔 인근에 몰려든 관람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장관을 담아냈다. 10여 분 동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시간이었다.
어린 왕자 테마로 떠나는 추억 여행
"난 언제나 나를 순수하게 해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 '어린 왕자'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남긴 말이다. 누구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때 묻지 않은 어린 시절의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은가.
파리지앵 마카오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동화 속 추억 여행을 떠나듯 '어린 왕자'를 테마로 한 공간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붉은 장미로 둘러싸인 어린 왕자 포토존은 물론, 다채로운 모습의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는 포토존의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열었다.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토트백을 주는 행사도 열렸는데, 대단한 인기에 한정판 가방은 금세 소진되기 일쑤였다.
스탬프를 찍기 위한 여권은 파미유 룸 투숙객 또는 큐브 킹덤 방문객, 브라세리에서 키즈 메뉴를 이용하는 어린이 고객이면 받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로비 카페에서는 마카롱, 초콜릿 등을 어린 왕자 테마로 꾸민 애프터눈 티 세트와 페이스트리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 셰프들이 선보인 미식 향연
개관 10주년 기념 행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6주간 세계적인 셰프들이 함께하는 특별 다이닝 이벤트인 '셀러브리티 셰프 테이블'이 열렸으며, 지난 8월 14일에는 중국 항저우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레클라 19'를 이끄는 그레그 타오 총괄 셰프의 음식이 소개됐다.
첫 코스로는 레드 와인에 졸인 배와 거위 간을 부드럽게 갈아 만든 '푸아그라 무스'가 서빙됐다. 생크림보다 꾸덕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이었으며, 식전 빵에 곁들였을 때 풍미가 매우 뛰어났다. 이어 칼로 잘게 다진 가다랑어 생살에 채소와 유자 드레싱, 캐비어를 얹은 '보니토 타르타르'가 나왔다. 상큼한 맛과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식감이 식욕을 제대로 돋워줬다.
뒤이어 나온 그레그 타오 셰프의 시그니처 메뉴로 알려진 '랍스터 에그 타르트'는 일반적인 에그타르트와는 차별화된 외관과 매혹적인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와 함께 '겉바속촉' 질감을 살린 금눈돔 구이, 숯불 향을 머금은 와규 소고기 등 다채로운 메뉴가 이어졌고, 샴페인과의 페어링 역시 완벽했다.
파리지앵 마카오 에펠탑 내부에 위치한 광둥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라 신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벤 루이 총괄 셰프가 이끄는 이곳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전통 중식을 선보이는데, 코스 초반에 서빙된 백조 모양의 퍼프 페이스트리 딤섬은 차마 먹기 아까울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한국서 4시간…무비자 90일 체류
마카오는 홍콩과 더불어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지정돼 있다.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99년 중국에 반환돼 동서양의 문화가 독특하게 융합된 매력적인 도시다. 면적은 약 32㎢로 서울 송파구(33.9㎢)보다 작은 수준이며, 인구는 2026년 기준 72만 명이 거주한다. 중국인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언어는 중국어와 포르투갈어가 공식 공용어로 지정돼 있다. 중국어는 광둥어가 주로 쓰인다.
현재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마카오가 인천에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홍콩으로 간 뒤 강주아오 대교를 통해 마카오로 들어가는 방법도 많이 이용되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코타이 스트립까지는 불과 10여 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고, 각 호텔에서 운영 중인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경우 입국 시 비자는 필요 없으며, 관광 목적으로 최대 90일까지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단 마카오 입국일을 기준으로 여권의 잔여 유효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입국신고서를 따로 작성할 필요는 없지만 입국 심사 시 정보가 적힌 입국증명서를 발급해주므로, 호텔 체크인 시 필요하니 여행이 끝날 때까지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마카오 내 전자담배 소지 및 반입은 엄격히 금지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을이 여행 적기…환율·전압도 챙겨야
마카오는 습윤 다열대 기후로 사계절이 존재하지만 여름이 길고 덥고 습하다. 겨울은 짧고 비교적 온화한 편이다. 가을철인 10∼12월 비가 적게 오고 날씨가 쾌적해 여행하기에 좋다. 여름철 실내는 에어컨 가동으로 매우 추울 수 있으니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공식 화폐는 파타카(MOP)로, 9월 기준 1파타카는 160원대다. 홍콩 달러(HKD)도 널리 쓰인다. 모바일 결제가 대부분 가능하고 신용카드도 되니 굳이 현금을 많이 환전해갈 이유는 없다.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으로 마카오가 한국보다 1시간 느리며, 서머타임을 시행하지 않아 연중 내내 유지된다. 전압은 220V(50㎐)로 한국과 동일하지만 영국식 3핀 플러그를 사용하니 멀티 어댑터가 꼭 필요하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파리지앵 마카오의 행사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마카오는 홍콩과 함께 한국인 단거리 해외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는 곳으로, 직항 노선과 무비자 체류 혜택을 갖춘 만큼 가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정부는 418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부담을 겪는 가계를 지원하는 종합 대책을 확정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지원 대상을 18∼26세 여성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성 범죄 대응 특별위원회 발족도 예고했다.
— LS마린솔루션이 말레이시아 랑카위 프로젝트에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투입하며 해외 전력망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신안우이 사업 수주로 수주잔고는 약 8천200억원으로 늘었다.